2018년 9월 27일
정태근 변호사
[연숙씨는 미운 세 살] 치매 아내 두고 사라진 남편, 왜?
중증 치매 판정으로 세 살 배기가 되어버린 아내 이연숙(82) 씨.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아내는 걷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혼자 할 수가 없다.
그런 아내를 남편 이규홍 씨(83)는 13년 간 살뜰히 챙겨왔다.
지난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부부의 이야기가 방송된 후,
두 달 만에 찾은 다시 부부의 집. 그런데 항상 있던 남편 규홍 씨가 보이지 않는다.
연숙 씨를 지키는 건 딸 지희(40) 씨 뿐.
연숙 씨에게 줄 약을 빻으며 눈물을 보이고 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소화 불량을 호소하던 남편이 병원을 찾은 것.
CT부터 MRI, 내시경까지 큰 검사들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3주 뒤,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병원의 연락.
그런데 보호자만 따로 면담이 필요하다는데. 병원을 찾은 딸 내외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검사 결과, 췌장에 12cm의 혹이 발견됐고, 췌장암 말기라는 것.
13년을 자신보다 아내인 연숙 씨만을 챙기며 살아온 규홍 씨.
그런 아버지의 충격적인 검사 결과에 딸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를 하루 빨리 알려야 한다는 의견인데.
하지만 충격으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까 고민인 가족들.
이 사실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치매 아내 연숙 씨.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